《아홉살 인생》 위기철 소설

 

아홉살 인생 저자 위기철 출판청년사

아홉 살 인생 2호가 학교에서 빌려온 책이다.제목이 마음에 든 모양이야. 하굣길에 전화해서는

-엄마,이책에서행복하지않고아아홉살때세상을알게 됐대. 나는 9살 때 세상 물정을 몰랐기 때문에 행복했어

하고 웃는다.

무슨 말인가 했는데 첫 장 제목이 세상을 느낄 나이였다.

9살 주인공은 백여민이다아홉 살 여름 여민의 가족이 깊은 산골로 이사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느 시대인지 모르고 읽었는데 읽다 보니 1980년대 초가 아닌가 싶다.

산동네로 이사하려면 집이 힘들어서 이사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민의 집은 오히려 집을 사서 이사하게 되는 기분 좋은 날이었다. 여민이는 산꼭대기의 집이란 말에 기대를 걸었지만 마을은 판잣집 우글거리는 곳 맨 윗산 아랫집이었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집은 초라했지만 부모님의 얼굴은 밝았고 식객의 정서를 아는 여민도 곧 집을 좋아하게 된다.

이웃사람들에게 인사도 할 겸 어머니가 만든 파전을 돌리면 기정이라는 친구를 사귀게 된다. 부모 없이 누나와 사는 기정이를 시작으로 산골 사람들을 하나둘 알아간다.사정이 없는 집은 없지만 산둥 사람들은 저마다 사정이 많다. 혼자 사는 불편한 할머니 말썽 많은 부부 생선가게 어머니를 둔 수험생,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둔 검은 제비라는 아이 외에 말동무가 된 언니. 한 팔의 하상사 풍뎅이 영감 숲지기 등 알게 되는 사람이 많아진다.

아홉 살짜리 꼬마지만 골똘하고 철학적이다.첫 장처럼 세상을 느끼게 되어서인지 모른다. 여민네 가족은 화목하고 아빠 엄마는 착하다. 엄마는 생활을 위해 열심히 생활하고 아빠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다. 이 평범한 가정이 산동네에선 특별한 가족처럼 보인다. 여민에게는 큰 축복이다.산촌에 살기 위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건강이다. 집집마다 수도시설이 돼 있지 않아 공동우물로 물을 길어 써야 하는데 매일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건강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내용이 이 책에선 자연스러운 일상이다.벽지 대신 신문지를 벽에 붙이고 비가 오면 천장에서 물이 새고.밥은 화로에 해먹어야 하는 것이다.여민은 건강하고 화목한 부모 곁에서 행복하지만 행복하지 않아 보이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토굴 할매'를 보면 산과 마을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이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구절에 소름이 끼친다. 이웃 동네가 부자였다면 불행하고 분노가 있었을까.가난과 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도 요즘 생활과는 다른 얘기가 나오고 있다.60명 정도 인원의 절반 담임선생님은 많은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고 과제지도는 채찍으로 다스린다.방학숙제를 하지 않은 기정은 구타에 가까운 매를 맞고 과제를 안 가져온 여민은 매를 맞는다. 과제는 폐품 수집이었지만 빈병과 신문지는 산촌에서 폐기물이 아니라 생활용품이라 구하기 힘들다. 이런 사실을 담임이 몰랐을까.
여민에게 있어 직접적인 큰 사건은 울림과의 관계일 것이다. 남녀관계는 본인에게 심각한 문제가 되니까.
책을 읽고 여민은 역시 세상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약간 슬픈 느낌도 있어

작가님이 남긴 글을 읽어보니 1991년에 쓰여 있더라.생각보다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이고 내가 본 책은 개정판. 찾아보니 세 번째 개정판도 있는 것 같다.
신기하게도 <9세의 인생>영화로도 나왔네. 줄거리를 찾아보니 책과는 좀 다른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아홉살인생 #위기철 #청년사 #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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